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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철학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2025년 6월 11일

by @지식창고 2025.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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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둘째주 수요 예배 대표기도문

 

물결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 한결같은 자비로 우리를 감싸시는 하나님 아버지.
초록으로 물든 들판과 무르익은 햇살이 찬란히 빛나는 이 계절, 피어나는 꽃송이 하나하나에 창조의 언약이 새겨져 있듯이, 저희의 심령도 오늘 이 예배의 시간에 생명의 빛을 받아 다시금 살아나기를 소망합니다. 하늘의 깊은 숨결이 이 땅을 적시듯, 주님의 은혜가 우리의 마음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영혼의 눈을 열어 주시고, 신령한 교제 가운데 우리가 찬양과 감사로 주님의 보좌 앞에 서게 하옵소서.

 

주님, 지난 날의 삶은 마치 바람결에 휘청이는 갈대처럼 흔들리며, 세상의 소리 앞에 쉽게 길을 잃었습니다. 마음은 자주 지치고, 혀는 무심한 말들로 상처를 남기며, 두 손은 바쁜 일상 속에서 기도의 무릎을 잊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인자하신 손으로 우리를 끌어안으시고, 십자가의 붉은 사랑으로 우리의 허물을 덮으시며 오늘도 이 자리로 부르셨사오니, 그 사랑 앞에 저희는 그저 조용히 머리를 숙입니다. 거룩하신 하나님, 이 시간 저희의 죄와 부끄러움을 용서하시고, 다시금 성결의 길로 이끌어 주옵소서.

 

지금 우리는 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여, 뿌리 깊은 고통과 피의 희생 위에 세워진 이 나라를 생각합니다. 이름 없이 들에 누운 무명용사들의 침묵이 우리에게 묵직한 말씀처럼 다가오며, 그 피 흘림 위에 서 있는 우리가 얼마나 거룩한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제 막 새로운 지도자가 나라의 뱃머리를 잡았사오니, 그에게는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님의 공의를 두려워하는 지혜를 부어주셔서, 이 나라가 다시 한번 진실과 정의 위에 서는 복된 민족이 되게 하옵소서.

 

뜨거운 여름의 문턱에 선 지금, 성도들의 육신과 마음은 날씨처럼 지치기 쉽고, 소망은 연기처럼 흩어지기 쉬우며, 믿음조차도 목마른 들판처럼 갈라지기 쉬운 때입니다. 주님, 이런 때일수록 저희가 눈을 들어 주님을 바라보게 하시고, 약속의 말씀을 생명의 샘물처럼 마시며, 오직 주의 동행하심으로 하루하루를 걸어가는 신실한 순례자들이 되게 하소서. 우리 성도들 각자의 삶이 분주함 속에 길을 잃지 않도록, 사랑과 인내로 함께하시며, 성령께서 조용한 음성으로 때를 따라 말씀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이 여름이, 우리 교회에겐 부흥의 열매를 품은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은혜를 기억하며 회복을 꿈꾸는 이들이 다시 교회로 모여들게 하시고, 찬양이 메아리처럼 울려 퍼지며 성령의 기름부으심이 강물처럼 흘러넘치게 하옵소서. 교회학교의 아이들에게는 순전한 믿음을, 청년들에게는 거룩한 비전을, 장년들에게는 말씀의 깊이를 더하시고, 원로 성도들에게는 기도의 권세를 더하여 주시옵소서.

 

주님, 이 시간 주의 말씀을 선포하실 목사님께 하늘의 권능을 입히시고, 그 입술에서 나오는 진리가 예리한 검처럼 영혼을 찌르고, 동시에 치유의 기름처럼 마음을 싸매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모든 이들의 심령이 옥토가 되어 말씀의 씨앗이 떨어질 때, 백배의 열매를 맺는 믿음의 기적을 보게 하옵소서.

 

마지막으로, 이 땅과 온 열방 가운데 흩어진 주님의 종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복음을 품고 이국의 언어를 배우고, 문화의 장벽을 넘으며, 피와 눈물로 씨를 뿌리는 선교사들의 손길을 기억하사, 주님의 천군천사로 둘러 진을 치시며 지켜 주시옵소서. 우리가 보는 세계가 다가 아님을 알게 하시고, 더 크고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하여 우리 모두가 작은 그릇 되어 쓰임받게 하옵소서.

지금 이 시간, 예배당에 스며드는 바람 한 줄기에도, 우리를 살피시는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음을 믿습니다. 그러하오니, 우리의 기도와 찬양과 눈물이 다 주님의 향기로운 제물이 되어 주의 보좌 앞에 올려지게 하시고, 이 예배를 통해 하늘의 문이 열려 우리의 삶에 생명과 능력이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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