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셋째 주일 대표기도문

2025년 6월 셋째 주일 대표기도문

거룩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 아버지, 존재의 처음과 끝을 붙드시며, 시간과 공간, 빛과 어둠의 경계 너머까지 다스리시는 주권자 되신 주님 앞에 경외함으로 나아옵니다. 창세 전부터 존재하시며, 만물의 근원을 말씀으로 창조하시고 지금도 그 말씀의 능력으로 모든 것을 붙들고 계시는 주님, 주께서 계시기에 이 세상은 혼돈 속에서도 질서를 이루며, 인간의 역사는 결국 주의 뜻 안에서 흐르고 있음을 믿음으로 고백합니다. 인간의 이성은 주의 지혜 앞에 어리석고, 인간의 기술은 주의 섭리 앞에 무기력하오니, 오늘도 저희는 오직 하나님의 영광과 주님의 은혜에 의지하여 예배하며, 우리 존재의 가장 깊은 심연에서 울려 퍼지는 찬송으로 주의 이름을 높여 드립니다.

 

주님, 이 아침 저희가 예배하는 것은 단순한 의무나 습관이 아닌, 구속함 받은 자로서 마땅히 드려야 할 영적 제사이며, 영혼 깊은 곳에서부터 피어오르는 감사와 찬양의 고백이오니, 주님 홀로 영광 받아 주옵소서. 당신의 존재는 시간에 매이지 않으며, 공간에 갇히지 않으며, 인간의 논리로 해석되지 않는,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가 끝이 없는 신비로우신 하나님이시며, 우리가 예배드릴 수 있는 유일한 대상이시며, 우리가 목숨을 다해 사랑해야 할 유일한 이름이십니다.

 

그러나 주님, 저희는 여전히 말씀 앞에 온전히 순종하지 못한 채로 또 한 주를 보내었습니다. 우리의 눈은 헛된 것에 시선을 두었고, 우리의 귀는 진리를 듣기보다 세상의 소음에 열려 있었으며, 우리의 발은 의의 길보다 편한 길을 택해 걷기 일쑤였습니다. 주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는 자주 주님을 잊고 나의 힘과 나의 판단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려 했습니다.

 

사랑하라 하신 말씀 앞에서는 미움을 품었고, 용서하라 하신 명령 앞에서는 오히려 정죄와 외면으로 응답하였습니다. 주여, 십자가 앞에 다시 나아갑니다. 그 보혈이 오늘도 우리의 심령을 덮게 하시고, 은혜의 강물로 우리의 굳어진 마음을 풀게 하시며, 회개의 눈물이 무너진 심령 위로 흘러 내리게 하옵소서. 주님, 용서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죄악을 기억하지 마시고, 자비의 날개 아래로 우리를 품어 주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새로운 대통령이 선출되었습니다. 하나님, 사람의 손으로 뽑은 이 지도자를 하나님의 뜻으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자신의 영광이 아닌 주님의 영광을 구하는 자가 되게 하시고, 백성의 아픔 앞에 눈물 흘릴 줄 아는 연약함과 동시에, 정의와 공의를 세우기 위한 담대함을 갖춘 지도자가 되게 하옵소서. 이 나라의 분열을 치유하고, 무너진 질서를 회복하며, 진리 위에 국정을 세우는 데에 하나님의 지혜와 경외함을 부어 주옵소서. 하나님께로부터 권세를 위임받은 자로서 그 책임을 두려워하게 하시고, 만민 앞에 겸손히 자신을 낮추게 하사, 오직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이 땅에 흩어진 수많은 성도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믿음으로 싸우는 주님의 백성들이, 죄와 싸우되 피 흘리기까지 싸우게 하시고, 세상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빛과 소금으로서의 정체성을 견고히 지켜나가게 하옵소서. 가난으로 인해 눈물 짓는 성도들을 기억하여 주시고, 그들의 삶의 필요를 채우시는 공급자 되시는 주님께서 오늘도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시듯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병상에서 신음하며 회복을 기다리는 이들에게는 치유의 손을 내미시고, 육체의 고통 너머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게 하사, 모든 병든 영혼에 주님의 평안이 임하게 하옵소서.

 

이제 계절이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속에 육체의 연약함으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연로하신 어르신들과 어린아이들, 질병을 앓고 있는 이들에게 특별한 보호와 건강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주일학교와 다음세대의 여름 사역이 곧 시작됩니다. 교사 강습회와 성경학교, 청소년 수련회를 준비하는 손길들 위에 성령의 지혜를 부어 주시고, 단순한 행사가 아닌, 아이들의 마음에 복음의 씨앗이 깊이 뿌리내리는 은혜의 계절이 되게 하옵소서. 한 아이의 심령이 온 세상을 바꿀 수 있기에, 주님의 눈으로 다음세대를 바라보게 하시고, 우리가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섬기는 일에 게으르지 않게 하옵소서.

 

사랑하는 주님, 우리 교회를 위하여 간구드립니다. 주께서 피 흘려 세우신 이 교회가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 복음의 중심이 되게 하시고, 세상의 눈치를 보지 않고 하나님의 눈을 바라보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강단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이 정직하게 선포되게 하시며, 진리의 기둥과 터로 굳건히 세워져, 어떤 시대적 도전과 사상적 흔들림 속에서도 복음의 순수함을 지켜내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담임목사님과 모든 사역자들에게 하늘의 능력과 거룩한 부담을 부어 주시고, 영혼에 대한 긍휼과 사랑이 넘치게 하옵소서. 직분자들로 하여금 말씀과 기도에 힘쓰며, 본을 보이는 신앙인의 길을 걷게 하시고, 성도들 서로가 사랑과 섬김으로 한 몸을 이루게 하옵소서.

 

이 시간 드려지는 예배 가운데 성령께서 친히 임재하여 주시고, 우리의 메마른 영혼을 촉촉이 적시는 생명의 단비를 내려 주옵소서. 말씀을 전하시는 주의 종에게는 하늘의 권세를 더하시고, 듣는 이들마다 심령이 깨지고 눈이 열리며 회개의 열매가 맺어지게 하옵소서. 찬양대의 찬양이 하늘로 닿게 하시며, 봉사자들의 손길 위에 복을 더하사, 이 예배의 전 과정이 주님의 영광을 위해 아름답게 드려지게 하옵소서. 상한 마음은 위로를 받고, 병든 육신은 회복을 얻으며, 죄에 눌린 자는 자유를 누리는 예배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를 죄 가운데서 건지시고, 영원한 생명으로 인도하시는 살아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