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주일대표기도문

2025년 11월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l*cjcGcj"2@ 2025. 7. 12.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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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넷째 주일 대표기도문

  • 늦가을의 정서, 신앙의 열매, 결산의 영성, 감사와 회개의 고백, 하나님의 동행, 그리고 교회와 다음 세대, 사회와 민족을 위한 기도를  담아 작성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한 시간 되길 바랍니다.

 

가을 끝자락에서 드리는 찬양과 고백

온 세상을 계절의 손길로 어루만지시며 역사의 추를 공의로 움직이시는 하나님 아버지,
11월의 끝자락, 가을이 천천히 옷을 벗고 겨울을 향해 걸어가는 이 시점에
저희의 영혼은 멈추어 서서 한 해를 돌아보고 당신의 손길을 더듬으며
주의 전에 엎드려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들판의 나무는 마지막 잎새를 내려놓고 가지를 드러내지만
그 속에 감춰진 생명의 순환처럼
우리의 신앙도 이 계절에 속삭이듯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더 깊이 뿌리내리고 더 단단해지기를 소망하오니
이 예배를 통해 우리의 감사가 진실한 회개의 고백으로,
삶의 열매가 주님께 드리는 향기로운 제물이 되게 하옵소서

신앙의 열매를 돌아보며

주님, 계절은 어느덧 결실을 마무리하고
땅은 비워지고 바람은 맑아지며
하늘은 더 높고 깊어진 시간 속에서
저희의 신앙은 얼마나 자라왔는지를 돌아봅니다
봄에는 소망으로 씨를 뿌리고 여름에는 열심으로 가꾸었지만
그 결실이 하늘 앞에 정직한 것이었는지
그 열매 속에 사랑과 믿음과 인내가 담겼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좋은 나무는 아름다운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나니” 하신 말씀처럼
이제 저희가 맺은 삶의 열매가 누구를 위한 것이었는지
어디에 심겨져 있었는지를 깊이 돌아보게 하옵소서
겉은 무성하나 속이 빈 열매가 되지 않게 하시고
겸손하고 진실한 복음의 열매로 주의 기쁨이 되게 하옵소서

감사의 계절에 드리는 회개의 눈물

하나님, 감사의 계절임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받은 은혜보다 놓친 은혜를 더 많이 생각하고
주신 것보다 원했던 것에 더 마음을 빼앗겼음을 고백합니다
때마다 입히시고 먹이신 손길은 잊은 채
잠시의 부족함을 불평하고 염려하며
기도보다 계획을, 찬양보다 비교를 앞세우며 살았던 저희의 연약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가을, 낙엽 하나에도 주님의 섭리를 느끼며
숨 쉬는 하루에도 감사의 기도를 드릴 수 있는 영혼의 민감함을 회복시켜 주옵소서
하늘의 해가 짧아질수록 믿음의 등불은 더욱 밝아지게 하시고
모든 것이 줄어드는 이 시점에
오히려 감사와 기도는 더욱 깊어지고 넓어지게 하옵소서

교회와 가정을 위한 간구

사랑의 주님, 주께서 피로 세우신 교회를 기억하여 주옵소서
이 가을이 교회 안에서도 결실의 계절이 되게 하시고
한 해 동안 흘린 기도와 눈물과 헌신이
복음의 열매로 맺어지게 하옵소서
모든 부서와 기관들이 감사로 사명을 감당하게 하시고
다가오는 새 해를 믿음으로 준비하게 하시며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축복하며
주님의 몸 된 공동체로 하나 되어 서게 하옵소서
가정들마다 기도와 찬양이 끊이지 않게 하시고
부모의 신앙이 자녀에게 이어지는 복의 통로가 되게 하시며
부부가 믿음으로 하나 되어 주님을 중심 삼는 거룩한 언약 공동체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와 세상을 위한 기도

주님, 특별히 다음 세대를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배움과 경쟁의 자리에서 지치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소음 속에서도 주의 음성을 듣는 영혼 되게 하옵소서
교회가 이들을 방관하지 않게 하시고
사랑과 말씀으로 품고 인도하며
그들 안에 믿음의 꿈이 다시 타오르게 하옵소서
그리고 세상을 위해 간절히 기도하오니
불안과 전쟁의 그늘 속에 있는 민족들과
분열과 탐욕에 물든 이 사회 가운데
하나님의 공의와 긍휼이 흐르게 하시며
교회가 세상의 희망이 되게 하시고
신자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 살아가게 하옵소서

말씀과 예배의 능력

이 시간 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하늘의 기름을 부어주시고
그 입술로 전해지는 말씀이
묵은 마음을 깨우고
메마른 심령을 적시는
생명의 강수가 되게 하옵소서
말씀을 듣는 성도들마다 마음의 기경이 일어나고
회개의 열매가 맺히며
말씀 앞에 결단하는 순종의 응답이 있게 하옵소서
이 예배의 전 과정이 하나님을 향한 온전한 헌신으로 드려지게 하시고
예배 후의 삶에서도 그 믿음이 이어지게 하옵소서

남은 시간과 계절을 향하여

주님, 한 해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다시 물으며 주의 뜻을 구합니다
사라지는 낙엽처럼 저희의 시간도 언젠가 떨어질 터인데
그 날까지 믿음을 지키게 하시고
감사를 잊지 않게 하시며
주님의 기쁨이 되는 열매를 남기게 하옵소서
가을이 깊어지는 만큼
우리의 신앙도 깊어지게 하시고
계절이 멈추는 곳에서
하늘의 뜻을 따르는 걸음을 걷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가장 완전한 열매가 되어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감사하며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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