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 주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7월 셋째 주 수요예배 대표기도문
만유의 주 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 시들지 않는 자비와 그늘 아래 저희를 품으시고 오늘도 수요의 저녁, 성소로 불러 주셔서 주의 얼굴을 사모하게 하시니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립니다. 푸르고 짙은 잎새들이 바람에 흔들리는 여름의 중심에서, 햇살 아래서도 숨죽이지 않고 주님께 예배할 수 있는 이 시간은 주의 사랑 안에 숨겨진 쉼이며, 이 땅 위에서 맛보는 작은 천국의 은총임을 고백합니다.
낮의 열기와 밤의 공기조차 후끈한 이 계절에도 주님은 저희 심령에 생명의 이슬을 내리시며, 말라가는 마음밭에 단비처럼 임재하십니다. 해가 머물고 달이 뜰 때에도 호흡을 간섭하시고, 일상의 자잘한 피로 속에서도 저희를 붙드시며 다시금 십자가 앞으로 이끄시는 그 인자하심에 감격하여 머리를 숙입니다. 모든 것이 증발해버릴 듯한 더위 속에서도 주님은 저희에게 피할 바위가 되시고, 깃들일 날개가 되시며, 시원의 바람이 되어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나 아버지 하나님, 고백합니다. 저희의 마음은 여전히 세상의 분주함에 묶여 있고, 현실의 소음과 걱정에 눌려 주의 얼굴을 보지 못한 채 바쁘다는 이유로 영혼의 문을 닫고 살아왔습니다. 눈을 뜨자마자 말씀보다 핸드폰을 먼저 들었고, 기도보다 생각과 계획을 쫓았습니다. 할 일을 핑계로 거룩을 미루고, 정해진 시간에 드리는 형식적인 예배로 주님을 대신하려 했던 저희의 나태함과 무감각함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로 저희의 영혼을 정결케 하시고, 다시금 주님의 시선 앞에 정직한 마음으로 서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이 더운 여름 한복판에도 저희가 지치지 않도록 하늘의 생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뜨거운 태양이 모든 것을 휘감듯 세상의 유혹과 염려도 저희의 믿음을 메마르게 하지만, 그 속에서도 주의 말씀이 그늘이 되게 하시고 성령의 임재가 저희 삶의 시원한 생명수가 되게 하옵소서. 세상의 열기와 갈증 속에서도 뜨겁고 순결한 신앙으로 주 앞에 굳게 서는 주의 백성들이 되게 하시며, 저희의 말과 행동이 복음의 향기로 피어나 세상 속에 거룩한 흔적을 남기게 하옵소서.
주님, 우리의 삶이 주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기를 원합니다. 해가 뜨는 아침, 무거운 짐을 지고 걷는 한낮, 조용히 등을 기대는 밤에도 “주께서 나와 함께 계시도다” 이 고백 하나로 살아가는 하루 되게 하옵소서.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주님의 손을 놓지 않게 하시고, 낙심되는 순간에도 주님이 지켜보신다는 믿음으로 다시 일어나게 하옵소서.
우리의 사랑하는 교회를 주께 올려드립니다. 여름 사역들이 한창 진행되는 가운데, 수련회와 성경학교, 선교와 봉사 위에 하늘의 능력과 보호하심으로 함께하여 주시고, 그 모든 일정 위에 주님의 이름만이 높임받게 하옵소서. 다음 세대 아이들의 마음 밭에 말씀의 씨앗이 깊이 심기게 하시고, 주 안에서 뿌리내리고 자라 거룩한 진리의 거목들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이 땅의 미래인 그들이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진리 위에 서는 믿음의 세대로 일어나게 하옵소서.
교회의 각 부서를 섬기는 손길들 위에 힘과 지혜와 열정을 더하시고, 마지못해 일하는 자가 아니라 기쁨으로 주를 섬기는 자들이 되게 하옵소서. 그들의 헌신 속에 천국의 향기를 품게 하시고, 봉사의 자리가 부담이 아니라 기쁨의 통로가 되게 하옵소서. 특별히 단에서 말씀을 맡은 목사님과 교역자들에게 영육 간의 강건함과 성령의 충만함을 덧입히사, 강단의 불이 꺼지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능력이 흘러나오는 복된 강단 되게 하옵소서.
주님, 이 땅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자연의 질서가 뒤틀리고 사람들의 마음은 거칠고 찢겨 서로를 향해 날을 세우는 이 시대 속에, 하늘의 평강과 공의가 이 땅 위에 강물처럼 흐르게 하옵소서. 기근과 폭염, 불의와 탐욕이 뒤섞인 현실 속에서도 주님의 자비가 새벽이슬처럼 내려, 병약한 이들과 노약자들, 외로움 속에 신음하는 이들에게 주의 그늘을 드리워 주옵소서.
오늘 드리는 이 수요 예배 위에도 성령의 바람이 불게 하시고, 말씀과 기도, 찬양 속에서 마른 뼈가 살아나는 부흥의 역사를 경험하게 하옵소서. 이 밤의 시간이 단순한 습관이 아닌, 영혼의 방향이 바뀌는 전환점이 되게 하옵소서. 저희의 구주 되시며 생명의 주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