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철학

6.25 전쟁 기념 주일 대표기도문

@지식창고 2025. 5. 1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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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이오 기념 주일 대표기도문


온 세상과 그 안에 가득한 생명의 숨결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역사의 기나긴 강줄기를 다스리시며, 시간의 수레바퀴 속에 하나님의 뜻을 아로새기시는 주님의 위엄 앞에 머리 숙여 예배드리오니, 이 시간 우리의 찬송과 기도를 기쁘게 받아 주옵소서. 저희는 오늘, 전쟁의 상처가 깊이 각인된 이 땅에서 6·25 한국전쟁 75주년을 맞아 주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예배드립니다. 땅이 갈라지고 피가 흐르던 그때에도, 밤마다 불꽃이 하늘을 갈라놓던 전쟁의 한복판에서도, 주님은 여전히 우리와 함께 계셨고, 무릎 꿇는 자들의 울부짖음 속에서 하나님의 극률은 쉬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 우리가 살아가는 이 대한민국은 수많은 순교자와 순국선열들의 피 위에 세워졌습니다. 죽음을 무릅쓰고 신앙을 지킨 자들, 자유를 위해 기꺼이 목숨을 바친 자들, 주님의 복음을 끌어안고 총칼 앞에서도 기도하던 백성들의 헌신이 이 나라의 뿌리가 되었음을 오늘 이 시간 다시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는 지난 75년의 평화와 안정을 당연한 듯 살아왔지만, 이 평화는 값없이 주어진 것이 아니라 눈물과 땀과 피로 산 것이었고, 그것이 곧 하나님의 간섭과 보호하심이었음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찢겨진 민족, 불타는 도시, 헤어진 가족들 가운데에서도 주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셨으며, 무너진 교회 위에도 은혜의 단비를 내리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주님의 자비로 우리는 이 예배의 자리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주님, 전쟁의 기억이 세월과 함께 희미해질수록, 우리의 마음도 교만과 나태로 가득 차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자유를 지키기 위한 고통의 역사를 잊고, 풍요 가운데 방탕하며, 복음의 영광을 세상의 쾌락과 맞바꾸려는 시대의 흐름 속에서, 저희는 영적 각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주여, 우리를 다시 깨워 주옵소서. 눈물로 기도하던 선조들의 믿음을 회복하게 하시고, 민족의 아픔 앞에서 무릎 꿇었던 교회의 눈물을 다시 회복하게 하여 주옵소서. 형식만 남은 예배가 아니라, 심령을 찢는 회개의 제사로 주님 앞에 나아가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자비로우신 하나님, 이 나라를 주님의 손에 올려드립니다. 남과 북으로 갈라진 이 민족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서로를 향한 증오와 경계가 아니라, 진리와 복음으로 다시 하나 되어 통일을 준비하는 세대가 일어나게 하옵소서. 특히 북녘 땅에 복음의 씨앗이 심기게 하시고, 갇혀 있는 영혼들이 참 자유를 누리는 날이 속히 오게 하옵소서. 이 땅의 지도자들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두려움을 주시고, 인간의 계산과 정치적 술수가 아닌, 공의와 정의로 나라를 이끌게 하옵소서. 최근에 선출된 대통령에게도 주님의 뜻을 따를 수 있는 용기와 지혜, 그리고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부어 주시고, 그의 주변에 거룩한 참모들과 경건한 조언자들이 세워지게 하옵소서.

 

사랑의 주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유혹이 넘실대는 세상 속에서 믿음을 지키며 거룩을 사모하게 하시고, 죄와 싸우되 낙심하지 않게 하시며, 성령의 능력으로 매일매일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가난과 질병, 고독과 실패 가운데 있는 성도들을 기억하셔서, 주의 오른손으로 붙드시고, 낙심한 자에게는 위로를, 병든 자에게는 치유를, 지친 자에게는 쉼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6월의 무더위 속에서도 건강을 지켜 주시고, 특별히 노약자들과 어린이들에게는 지혜로운 보호와 돌봄을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다음세대를 위해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그들이 이 나라의 역사를 바로 배우고, 신앙의 유산을 이어받아 거룩한 군사로 자라나게 하옵소서. 주일학교와 여름 사역을 준비하는 교사들과 지도자들에게 기름 부어주시고, 말씀을 심고 믿음을 가르치는 그 수고가 헛되지 않게 하여 주옵소서. 수많은 유혹과 혼란의 시대에 복음의 길을 분별하고, 말씀의 검을 들고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영적 분별력을 다음세대에 부어 주옵소서.

 

우리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니다. 이 땅 가운데 복음의 중심을 이루는 교회 되게 하시고, 진리 위에 굳건히 선 교회, 세상을 향한 위로의 등불이 되는 교회가 되게 하옵소서. 모든 사역자들에게 주님의 지혜와 충성을 부어 주시고, 목회자들에게는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는 능력을 더하시며, 교회의 모든 직분자들과 성도들이 한 마음으로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가게 하옵소서. 혼란과 비난 속에서도 꿋꿋이 복음만을 외치는 교회, 기도와 사랑으로 세상을 섬기는 교회 되게 하옵소서.

 

이 시간 드려지는 예배가 성령으로 충만한 시간이 되게 하시고, 말씀을 선포하시는 목사님께 하늘의 권세를 입히시며, 듣는 자마다 심령이 깨어지고 위로받는 은혜의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찬양대의 찬양이 하늘 보좌를 흔들게 하시고, 섬기는 손길마다 축복하시며, 이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께는 영광이, 우리에게는 회복이 있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을 만왕의 왕 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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